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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1장 9-18절, 편애하지 말라, 두려워 말라: 모세가 재판장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

"신명기 1장 9-18절에서 모세는 홀로 짐을 질 수 없음을 고백하며 리더십을 위임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분산 리더십과, 신분과 지위를 초월한 '공정한 재판'의 원칙이 무엇인지 배워봅니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이 짐을 다 질 수 없습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이 솔직한 고백은 나약함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공동체를 더 건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리더십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혹시 '번아웃'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지고 가려 할 때, 열정이 소진되고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말하죠. 저도 가끔은 일과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 정말 혼자서는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 놀랍게도, 출애굽의 영웅이자 위대한 선지자인 모세 역시 수많은 백성 앞에서 바로 이와 같은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솔직한 한계 인정이,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세우는 위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한 그루 나무 아래, 모세가 새로 세워진 리더들에게 재판의 원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위대한 공동체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지혜를 나누는 수많은 리더들을 통해 세워집니다.

1. 위대한 지도자의 솔직한 고백 (9-12절) 🙏

모세는 백성들을 향한 설교를 시작하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의 짐을 질 수 없도다" (9절). 이것은 불평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감격에 찬 고백이었죠. 왜냐하면, 그가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백성의 수가 '하늘의 별같이' 많아진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축복이었기 때문입니다(10절).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11절)라며 백성을 축복합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더 큰 복을 받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입니다. 모세의 이 고백은 그의 리더십이 얼마나 겸손하고 성숙한지를 보여줍니다.

2. 함께 세우는 리더십 시스템 (13-15절) 🤝

문제를 인식한 모세는 아주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고 인정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13절).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세가 독단적으로 리더를 임명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직접 '택하라'고 위임했다는 사실입니다.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죠.

백성들은 이 제안에 기쁘게 동의했고(14절), 모세는 그들이 택한 인물들을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 체계적인 리더십 구조를 만듭니다(15절). 이는 단순한 업무 분담을 넘어, 책임을 나누고 권한을 위임하는 '분산 리더십'의 훌륭한 모델입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사소한 다툼부터 큰 문제까지 효율적이고 질서 있게 처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고, 이는 **공정한 재판**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 리더의 자격
모세가 제시한 리더의 자격은 '지혜와 지식이 있고 인정받는 자'였습니다. 단순히 똑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그 인격과 삶을 통해 신뢰와 존경(인정)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리더를 선출할 때 반드시 되새겨야 할 중요한 기준입니다.

3. 공정한 재판을 위한 3가지 황금률 (16-18절) ⚖️

리더들을 세운 모세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 바로 '재판'에 대한 엄중한 명령을 내립니다. 여기에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공정한 재판의 핵심 원리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1. 차별 없이 들을 것: "너희가 재판할 때에는 귀천을 막론하고 공정하게 할 것이며" (17절). 재판관은 부자나 가난한 자, 이스라엘 백성이나 외국인 등 신분과 배경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2.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 것: "사람의 낯을 보지 말며" (17절). 권력이나 여론, 개인적인 친분 등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정의의 원칙에 따라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17절). 궁극적인 재판장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그분의 공의를 대리하는 마음으로 두렵고 떨리게 재판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오늘날에도 사법 정의의 근간을 이룹니다. 공정한 재판이 무너진 사회는 신뢰를 잃고 결국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이 무엇보다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신명기 1장의 이 짧은 단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에서 출발하며,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가 더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기둥은 바로 차별 없고 두려움 없는 공정한 재판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각자가 속한 가정, 직장, 교회는 과연 이러한 원리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얼마나 공정한 저울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모세는 왜 이드로의 제안(출애굽기 18장)이 아닌, 자신이 제안한 것처럼 이야기하나요?
A: 좋은 질문입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장인 이드로가 이 시스템을 제안한 것으로 나옵니다. 신명기에서 모세가 이를 자신의 말로 다시 전하는 것은, 그 제안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실행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새로운 세대에게는 이드로라는 인물보다 모세의 권위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입니다.
Q: '지혜와 지식 있는 자'와 '인정받는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지혜와 지식'은 사건을 분별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의미한다면, '인정받는 자'는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그 인격과 삶을 통해 신뢰와 존경을 받는 덕목을 의미합니다. 즉, 능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사람을 리더로 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Q: '재판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말의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A: 모든 최종적인 판단과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인간 재판관은 불완전하기에, 항상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며 겸손하게 판단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세상 법정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궁극적인 정의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바로 세우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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