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이라는 항해는 예측 불가능한 폭풍으로 가득합니다. 갑작스러운 실직, 예기치 못한 질병, 믿었던 사람의 배신. 우리의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무력한가요? 이럴 때면 우리는 운명을 저주하고, 세상을 탓하고,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며 좌절의 늪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단 세 개의 ‘주문’이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2000년 전,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역병, 전쟁, 배신 등 온갖 불행을 겪어야 했던 한 남자는 매일 이 주문들을 되뇌며 마음의 평화를 지켰습니다. 오늘은 그,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우리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 스토아 철학의 핵심 만트라 3가지를 통해 당신의 삶을 뿌리부터 바꾸는 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만트라 1: 네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 ❤️🔥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온전히 선택할 수 있죠.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운명에 대한 사랑’은 이 진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껴안는 태도입니다. 단순히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라고 체념하는 것을 넘어, 좋든 나쁘든 내 앞에 놓인 모든 것을 "마치 내가 직접 선택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사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이 개념을 “나의 삶이 앞으로도 무한히 반복되기를 바랄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끔찍한 고통과 실패까지도 내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정하고 기꺼이 다시 겪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경지, 그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타오르는 불길은 자신에게 던져지는 모든 것을 자신의 양분과 빛으로 바꾼다.” 당신에게 닥친 시련, 장애물, 불행을 당신을 무너뜨리는 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더 밝게 타오르게 할 ‘땔감’으로 쓸 것인가? 아모르 파티는 바로 이 선택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수동적인 체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능동적인 삶의 태도죠. 해고를 당했다면? ‘나에게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할 자유가 주어졌다!’ 몸이 아프다면? ‘그동안 소홀했던 내 건강을 돌볼 기회다!’ 이렇게 모든 사건을 나의 성장과 배움의 재료로 삼는 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의 실천입니다.
만트라 2: 공동선을 향해 행동하라 (Sympatheia) 🤝
스토아 철학을 ‘개인의 평정심’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철학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진실일 뿐입니다. 그들은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고(Sympatheia), 따라서 ‘인간에게 좋은 것은 로마인에게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맞는 행동이란 무엇인가? …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 그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즉, 스토아 철학의 핵심 만트라는 결코 ‘나 혼자 잘 먹고 잘살자’가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Eudaimonia)은 내가 속한 공동체, 즉 가족, 회사,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삶 속에 있다고 보았습니다(ResearchGate, 2022).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류라는 더 큰 퍼즐에 나는 어떤 조각을 더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토아 철학이 지향했던 ‘좋은 삶’의 모습입니다.
만트라 3: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이 세 번째 만트라는 앞선 두 만트라를 완성시키는 가장 강력한 엔진입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유한함을 직시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게 써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각성제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 전해집니다. “너는 언제든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 그 사실이 네가 무엇을 하고, 말하고, 생각하는지를 결정하게 하라.”
오늘 처리해야 할 짜증 나는 업무, 나를 화나게 하는 동료의 말, 사소한 걱정거리들… 이 모든 것이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하찮게 느껴질까요? 메멘토 모리는 우리를 사소한 것들로부터 해방시켜, 진짜 중요한 것, 즉 나의 인격,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공동선에 기여하는 행동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결국 아모르 파티가 우리에게 닥친 운명을 땔감으로 삼는 법을 알려준다면, 메멘토 모리는 그 땔감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써야 가장 밝게 타오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인 셈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어떤 운명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의 삶에는 어떤 불행과 시련이 닥쳤나요? 그저 운명을 탓하며 주저앉아 계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세 가지 주문을 통해 당신의 삶을 한 편의 위대한 서사시로 바꾸시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모르 파티'는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신승리법 아닌가요?
A1: 👉 좋은 질문입니다. 아모르 파티는 고통이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통에 저항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이 고통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전환함으로써 고통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적극적인 정신적 태도입니다.
Q2: '메멘토 모리'가 너무 허무주의적으로 들려서 오히려 무기력해져요.
A2: 👉 메멘토 모리의 핵심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 데 있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생각해보세요.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사소한 일에 낭비하지 말고, 정말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허무함이 아니라 ‘긴박함’을 주는 것이죠.
Q3: 이 만트라들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A3: 👉 ‘저널링(Journaling)’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자체가 바로 저널입니다. 매일 아침, 메멘토 모리를 되뇌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하고, 저녁에는 아모르 파티의 관점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배울 점을 기록해보세요. 이 간단한 습관이 당신의 관점을 놀랍도록 바꿔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