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갑작스러운 질병, 예기치 못한 실패, 감당하기 힘든 상실. 우리는 삶의 불행 앞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지며 절망에 빠집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불운이 나에게만 쏟아지는 것 같고, 이 고통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분노하고, 저항하고, 왜 나여야만 하는지 따져 묻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2000년 전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혁명적인 관점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만약, 당신이 겪고 있는 그 모든 불행이 당신을 벌하기 위한 '형벌'이 아니라, 당신을 더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처방된 약'이라면 어떨까요?
의사의 처방, 그리고 자연의 처방
마르쿠스는 『명상록』에서,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놀라운 비유를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의사가 그에게 승마나 냉수욕을 처방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듯이, 이렇게 말하라. '자연이 그에게 질병, 장애, 혹은 상실을 처방했다'고."
우리는 의사가 우리의 건강을 위해 때로는 고통스러운 치료나 맛없는 약을 '처방'한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불쾌할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신뢰하기에 기꺼이 그 처방을 따릅니다.
마르쿠스는 바로 이 관점을 우리 인생 전체로 확장하라고 말합니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 특히 당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그 사건들 역시, 당신의 영혼을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거대한 자연(혹은 신, 섭리, 로고스)이 당신에게 맞춤으로 '처방'한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불행은 더 이상 무작위적인 공격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성장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치유 프로그램'이 됩니다.
당신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2가지 이유
왜 우리는 이토록 받아들이기 힘든 '자연의 처방'을 신뢰해야 할까요? 마르쿠스는 두 가지 심오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1. 그것은 '당신을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거대한 인과의 그물로 엮여 있다고 믿었습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그 사건은, 우주가 시작된 가장 오래된 원인으로부터 수많은 실을 거쳐, 오직 '당신'에게 도달하도록 짜인 필연적인 결과물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당신을 위해 처방되었고, 당신과 관계된 것이었다. 그 실은 아주 오래전, 모든 것의 가장 오래된 원인으로부터 뽑아져 나온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겪는 고통이 결코 우연이나 실수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제였기에, 광대한 우주의 역사 속에서 당신을 위해 준비된 '맞춤형 선물'과도 같습니다.
2. 그것은 '우주 전체'를 위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더욱 장대합니다. 개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을 넘어, 이 세계 전체를 지탱하는 거대한 조화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전체는 그 연속성과 통일성에서 단 하나라도 잘려나가면 손상된다. ... 당신이 불평할 때, 당신은 바로 그 연속성을 해킹하고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불평하는 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한 연주자가 자신의 악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연주를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순간, 개인의 불협화음은 전체 교향곡의 조화를 무너뜨립니다. 반대로, 당신이 자신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당신은 우주라는 위대한 교향곡의 완벽한 하모니에 기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을 약으로 바꾸는 연금술
마르쿠스의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고통을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태도를 요구합니다. 더 이상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묻지 마세요. 대신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이 처방전은 나를 무엇으로부터 치유하기 위한 것인가?"
실패라는 처방전은 당신의 오만을 치유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별이라는 처방전은 당신의 의존성을 치유하고 홀로 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질병이라는 처방전은 당신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겪는 모든 불행을, 당신을 파괴하기 위한 저주가 아니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쓴 약'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운명의 피해자가 아닌, 자신의 운명과 협력하여 더 위대한 자신을 빚어내는 위대한 창조주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