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노새 몰이꾼의 공통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그의 곁에서 묵묵히 짐을 나르던 이름 없는 노새 몰이꾼. 한 명은 세상을 호령했고, 다른 한 명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했습니다. 이 둘에게 과연 공통점이 있었을까요?
로마의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는 가장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노새 몰이꾼은 둘 다 죽었고 둘 다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들은 똑같이 세상의 생명력에 흡수되거나, 똑같이 원자로 분해되었다."
죽음. 이 위대한 평등의 법칙 앞에서 영웅도, 왕도, 현자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예외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지만, 스토아 철학자들은 오히려 이 진실을 매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강력한 가르침을 통해서 말이죠.
이것은 삶을 우울하게 만드는 저주가 아니라, 우리를 사소한 것들로부터 해방시켜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궁극의 주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강물' 속에 있다
우리는 영원할 것처럼 행동합니다. 영원히 소유할 것처럼 물건에 집착하고,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관계에 얽매이며, 영원히 인정받을 것처럼 명예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우리의 존재를 거대한 '강물'에 비유합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거대한 강물 속에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모든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이룬 성취, 심지어 나 자신마저도 끊임없이 변하고 흘러갑니다. 그 어떤 것도 붙잡을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르쿠스는 이 애처로운 집착을 '참새에 대한 애착'에 빗댑니다. 우리는 잠시 어깨에 앉았다 날아가는 참새를 영원히 소유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죠. 머지않아 현존하는 모든 것들은 연기처럼 피어오르거나, 파편으로 흩어질 운명입니다. 이 거대한 소멸의 흐름을 직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묻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유한한 삶에서 대체 무엇이 가치 있는가?"
죽음, 그저 '기능의 정지'일 뿐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스토아 철학은 이 두려움의 실체를 벗겨내고, 죽음을 있는 그대로, 건조하게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죽음. 감각 인식의 끝, 감정에 의해 통제되는 것의 끝, 정신 활동의 끝, 몸에 대한 예속의 끝."
죽음은 신비로운 괴물이나 징벌이 아닙니다. 그저 생명 활동이라는 기능의 '정지'일 뿐입니다. 눈이 보는 것을 멈추고, 심장이 감정을 느끼는 것을 멈추며, 뇌가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죠. 이처럼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그것에 덧씌워진 불필요한 공포로부터 한 걸음 물러설 수 있습니다.
결국 헤라클레이토스도, 소크라테스도, 수많은 영웅과 왕들도 모두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수억 명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 죽음이 무슨 해를 끼쳤을까요? 우리에게 닥쳐올 그 일이, 인류 전체가 수억 번 반복해온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에 대한 명상의 시작입니다.
죽음을 기억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삶
결론적으로 '메멘토 모리'는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기 위한 철학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모든 것이 유한하고, 언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사소한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타인의 평가로부터의 자유: 어차피 모두가 죽고 잊힐 운명이라면,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칭찬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요?
- 물질적 소유로부터의 자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 영원한 내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소유의 불안에서 해방됩니다.
- 과거와 미래로부터의 자유: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우리가 발 딛고 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지금, 여기' 뿐입니다. 죽음은 우리를 현재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소멸 앞에서, 어제의 명예도, 내일의 불안도 그 빛을 잃습니다. 오직 한 가지만이 무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남습니다.
"이 삶을 진실하고 올바르게 살아내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을 기억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삶의 가장 큰 지혜입니다. 오늘, 당신의 책상 앞에 '메멘토 모리'라는 네 글자를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은 당신이 사소한 것들에 흔들릴 때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