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셋':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칭찬의 모든 것

당신의 칭찬은 성장을 위한 '물뿌리개'인가요, 아니면 성장을 멈추게 하는 '트로피'인가요?

아이가 서툰 솜씨로 그린 그림을 자랑스럽게 내밉니다. 당신의 첫마디는 무엇인가요? 아마 99%는 이럴 겁니다. "와, 우리 딸 천재네! 그림 진짜 잘 그렸다!" 부하직원이 밤새워 만든 보고서를 가져왔을 때도 마찬가지죠. "김 대리, 역시 최고야! 일처리 하나는 정말 똑 부러져."

우리는 칭찬이 상대를 춤추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믿습니다. 칭찬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만약 제가, 이 무심코 던진 칭찬이, 사실은 아이의 도전 정신을 꺾고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독’이 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칭찬 한 마디가 유능했던 직원을 ‘결과’에만 집착하는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면요?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진행된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와 수많은 심리학, 뇌과학적 증거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당신이 ‘좋은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칭찬의 배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진짜 칭찬법이 무엇인지, 그 과학적 원리와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드릴 겁니다.

🤔 결과에 중독된 사회: 우리는 왜 ‘잘못된 칭찬’을 반복하는가

우리는 왜 그토록 ‘결과’와 ‘재능’을 칭찬하는 데 익숙할까요? "1등 했네, 똑똑하다!", "계약 성사시켰군, 자네는 타고났어!" 이런 칭찬이 쉽고 즉각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쉬운 칭찬’이 상대방의 마음에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이라는 위험한 낙인을 찍습니다.

당신의 칭찬은 상대방의 뇌를 닫힌 상자로 만들 수도, 자라나는 나무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지능과 재능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의 위험성을 수많은 연구로 증명했습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똑똑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기를 꺼려합니다. 실패해서 ‘사실은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두려운 것이죠. ‘타고났다’는 칭찬을 받은 직원은, 자신의 재능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업무 앞에서 쉽게 좌절하고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것이 바로 잘못된 칭찬법이 가진 치명적인 역효과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격려하기 위해 던진 말로, 그들을 실패가 두려운 ‘재능의 감옥’에 가둬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 ‘과정’을 칭찬하라: 성장을 이끄는 칭찬의 과학적 원리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요? 해답은 ‘재능’이 아닌 ‘과정(Process)’에 있습니다. 캐럴 드웩이 말하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바로 이 ‘과정’의 가치를 믿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성장 마인드셋이란, 노력과 전략, 배움을 통해 능력은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도전을 즐깁니다. 그리고 우리의 칭찬법은 바로 이 성장 마인드셋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TED 강연에서 이반 조셉 박사가 들려준 일화를 떠올려보세요(출처: TEDxRyersonU). 그는 실수를 연발하는 축구 선수 조니에게 "너는 엉망이야!"라고 말하는 대신, 옆에서 훌륭한 슛을 날린 프리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프리다, 방금 무릎을 낮게 유지하고 끝까지 팔로우스루하는 동작, 정말 훌륭했어!"

이것이 바로 과정 칭찬의 정수입니다. 조셉 박사는 프리다의 ‘재능’이 아닌,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 구체적인 ‘과정과 노력’을 짚어 칭찬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잘한 행동을 포착해서(Catch them when they're good)’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 이것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가장 과학적인 칭찬법입니다.

💡 지금 당장 써먹는 ‘성장 마인드셋’ 칭찬법 3가지

이제 이론을 넘어, 당신의 아이와 직원을 잠재력의 한계까지 성장시킬 구체적인 칭찬의 기술을 알려드립니다.

  1. 기술 1: ‘결과 라벨’ 대신 ‘노력 중계’를 하라

    아이가 100점을 맞아왔을 때, "역시 넌 머리가 좋아!"라는 쉬운 라벨을 붙이지 마세요. 대신,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스포츠 캐스터처럼 중계해주는 겁니다. "와, 이번 시험 많이 어려웠을 텐데.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더니 결국 해냈구나! 네가 끈기 있게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 이것은 아이에게 ‘좋은 머리’가 아닌 ‘끈기 있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2. 기술 2: ‘판단’하지 말고 ‘관찰’하고 ‘질문’하라

    칭찬은 종종 미묘한 ‘평가’의 뉘앙스를 풍깁니다. 평가자가 아닌 관찰자이자 조력자가 되십시오. 부하직원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자네는 해결사야!"라고 규정하는 대신, 그의 생각 과정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보여주세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A안에서 B안으로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그 과정이 정말 궁금합니다." 이는 상대방의 자율성과 유능감을 존중하는 최고의 칭찬법입니다.

  3. 기술 3: ‘실패’를 가장 안전한 성장의 놀이터로 만들어라

    아이가 시험을 망쳤을 때,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는 영혼 없는 위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패는 괜찮지 않습니다. 아프고 쓰라리죠. 이때 필요한 것은 실패를 성장의 재료로 바꾸는 코칭형 칭찬법입니다. "결과가 아쉽네. 정말 속상하겠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에 끝까지 도전하는 네 모습은 정말 훌륭했어.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가 다음 시험을 위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실패한 순간에 받은 ‘노력에 대한 인정’과 ‘성장에 대한 믿음’은 그 어떤 성공의 경험보다 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줍니다.

당신은 심판인가, 코치인가

결과를 평가하는 심판이 될 것인가, 과정을 함께하는 코치가 될 것인가. 당신의 선택이 상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결국 최고의 칭찬법이란, 사람의 결과물에 점수를 매기는 ‘심판’의 자리에서 내려와, 그의 가능성을 믿고 성장의 여정에 함께하는 ‘코치’가 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마음에 뿌려지는 씨앗과 같습니다. ‘재능’이라는 이름의 예쁜 꽃을 피우는 씨앗은, 작은 비바람에도 쉽게 꺾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과 ‘과정’이라는 이름의 씨앗은, 어떤 시련 속에서도 땅속 깊이 뿌리내리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날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당신의 아이와 직원에게 어떤 씨앗을 뿌리시겠습니까?

❓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과정만 칭찬하면 아이나 직원이 결과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과정 칭찬은 '결과는 어떻게든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훌륭한 과정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더 본질적인 성공 공식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노력을 통해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건강한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Q. 칭찬할 만한 과정이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칭찬할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진단 신호입니다.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흥미를 완전히 잃었거나,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죠. 이때는 억지로 칭찬거리를 찾기보다, "요즘 이 일이 좀 힘들어 보이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지 같이 이야기해볼까?"라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코칭이자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Q. 이미 "넌 똑똑해" 같은 재능 칭찬에 익숙해진 아이나 직원에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지금부터라도 칭찬법을 바꾸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꾸준히 과정과 노력, 구체적인 전략을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네가 똑똑한 건 사실이지만, 내가 정말 감탄한 부분은 어려운 문제에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본 바로 그 점이야" 와 같이, 기존의 재능 칭찬을 과정 칭찬으로 연결하고 확장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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