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의 충격 고백: 제가 동료 의사를 100% 믿지 않는 이유
"넘쳐나는 건강 정보, 심지어 의사의 말까지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의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이 최고의 의료 파트너를 만나고, 스스로 건강의 주인이 되는 여정을 안내하는 '의사 사용 설명서'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을 의사에게 물었다가 "인터넷 보고 오셨어요?"라는 핀잔을 듣거나, A병원과 B병원의 처방이 달라 혼란스러웠던 경험 말입니다. 우리는 아플 때 당연하게 의사를 찾고, 그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곤 합니다. 저 역시 의사로서 동료들의 전문성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의사를 100% 믿어서는 안 된다"는, 현직 의사로서 내리는 역설적인 결론에 대해서 말이죠.
이것은 특정 의사를 비난하거나 의학 자체를 불신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현명한 환자가 되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건강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의료계의 구조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사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지식의 유통기한 ⏱️
최근 '의사가 말하는 의사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주제로 화제가 된 켄 베리(Ken D. Berry) 박사의 주장을 아시나요? 그는 의대에서 배운 '의학적 진실'들이 실제 임상과 연구 결과와는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주류 의학에 반기를 든 인물입니다. 그의 책 제목은 심지어 '의사가 내게 말한 거짓말들(Lies My Doctor Told Me)'입니다. 꽤나 도발적이죠?
물론 그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의 주장이 과격하며,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일반화한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미디어워치, 2016). 하지만 그의 문제 제기에는 우리가 곱씹어봐야 할 중요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10년 전 최신 스마트폰을 지금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앱은 작동하지 않을 겁니다. 의학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들이 의대에서 배운 지식은 졸업하는 순간부터 낡기 시작합니다. 의학 지식의 반감기(절반이 낡거나 틀린 정보가 되는 기간)는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년에서 10년 사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즉, 10년차 의사가 의대 시절 배운 지식의 상당 부분은 이미 구식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 알아두세요!
대부분의 의사들은 하루에 수십 명의 환자를 보느라 새로운 논문을 깊이 있게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들은 주로 학회나 제약회사가 요약해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정보가 때로는 최신 연구 결과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거나 특정 관점에 치우쳐 있을 수 있습니다.
켄 베리 박사는 1000명의 의사 중 단 5명만이 연구 논문 전체를 읽는다고 추정합니다. 대부분은 요약본만 보죠. 이는 마치 영화 예고편만 보고 전체 스토리를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로는 예고편이 본편의 메시지를 완전히 왜곡하기도 하잖아요?
내 몸에 맞는 옷은 따로 있다: 식단과 유전학의 비밀 🧬
제가 의사로서 가장 회의감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모두에게 동일한 식단'을 권장하는 의료계의 관행이었습니다. 켄 베리 박사 역시 이 점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그는 극심했던 속쓰림과 여러 염증 질환을 '카니보어 식단(Carnivore Diet)'으로 해결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조상이 대부분 추운 북유럽 지방 출신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주식은 당연히 과일이나 채소가 아닌, 지방이 풍부한 고기였죠. 반면 적도 지방에 뿌리를 둔 그의 아내는 채소를 먹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만병통치 식단'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옷이 있듯, 내 유전자에 맞는 식단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에스키모인들이 수천 년간 고지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한 반면, 특정 농경 민족은 채식 위주의 식단에 더 잘 적응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의사에게 "고혈압엔 저염식, 당뇨엔 현미밥"과 같은 공식화된 답변만 듣는다면, 한 번쯤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 혹시 제 유전적 특성이나 생활 습관을 고려했을 때, 더 적합한 식단은 없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어떻게 좋은 의사를 만날 것인가: 당신의 건강 주권을 위한 제안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사를 불신하고 병원을 멀리해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활용'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의사를 '정답을 주는 해결사'가 아닌, '나의 건강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인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제가 제안하는 '좋은 의사 사용 설명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질문을 준비해가세요. 내 증상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궁금한 점을 최소 3가지 이상 적어가세요. "선생님, 저는 A라는 가능성도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와 같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환자를 무시하는 의사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 '왜'냐고 물어보세요.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나요?", "이 검사는 어떤 이유로 필요한가요?" 와 같은 질문에 명확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의사를 찾으세요. 환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좋은 의사의 기본입니다.
- 두 번째 의견을 구하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중요한 결정일수록 다른 전문가의 의견(Second Opinion)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의사가 있다면, 그 병원은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나의 생활과 가치관을 공유하세요. "저는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입니다" 와 같이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좋은 의사는 환자의 생활 전체를 고려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줄 것입니다.
결국 '의사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더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주인은 의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의사는 내 건강이라는 배를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돕는 최고의 항해사일 뿐, 선장은 바로 당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의사가 처방해준 약, 마음대로 끊어도 되나요?
A: 👉 절대 아닙니다. 이 글의 내용은 기존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근본적인 효율을 높이는 관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모든 약물의 복용 및 중단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염증 관리는 기존 치료와 함께할 때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Q2. 켄 베리 박사의 주장처럼 카니보어 식단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
A: 👉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식단, 수면,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염증 관리는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약물과는 다릅니다. 우리 몸의 체질 자체가 서서히 바뀌는 과정이므로,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건강의 토대를 쌓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좋은 의사를 찾기가 너무 어려운데, 현실적인 팁이 있을까요?
A: 👉 주변의 신뢰할 만한 지인들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의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의 진료 철학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환자의 질문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최신 지식을 꾸준히 공부하는 의사가 좋은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