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야심 차게 세웠던 계획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믿었던 길이 막다른 골목으로 변하며, 내 인생의 단단했던 땅이 발밑에서부터 꺼져 내리는 듯한 기분 말입니다.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속절없이 실망하고, 때로는 깊은 무력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 실망감, 실패의 증거가 아닌 뜨거운 열망의 증거입니다
그 실망감과 좌절감은 지극히 당연하고 타당한 감정입니다. 그것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했고 뜨겁게 노력했다는 가장 선명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긍정'이라는 임시방편을 제시할 때,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모든 혼돈과 무의미해 보이는 사건들 속에서, 과연 우리가 딛고 설 수 있는 절대적인 반석,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기준점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인류의 역사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혁명적인 대답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경의 첫 페이지를 여는 창세기 1장 1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고, 가장 위대한 선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문장은 단순히 오래된 종교 경전의 시작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주와 나의 존재에 대한 모든 관점을 뒤엎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언입니다(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Genesis 1:1, JSTOR). 이 짧은 문장이 왜 그토록 혁명적일까요?
첫째, 이 문장은 '시작'을 선포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끝없는 우연과 맹목적인 법칙의 산물이 아니라, 명확한 의지와 목적을 가진 '첫 순간'이 있었음을 선언합니다. 이것은 혼돈의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무의미한 존재에 '의미'의 씨앗을 심는 행위입니다.
둘째, 이 문장은 창조주를 '하나님(엘로힘)'이라는 복수형 명사로 지칭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신을 넘어, 장엄하고 충만하며 관계적인 존재를 암시하며, 기독교 신학의 삼위일체 사상의 가장 오래된 뿌리가 됩니다.
셋째, '창조하시니라(바라)'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오직 신적인 행위에만 사용되는 특별한 단어입니다. 이는 기존에 있던 재료를 조립하는 '제작'이 아닌, 무(無)에서 유(有)를 이끌어내는 절대적인 창조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주권 밖에서 존재할 수 없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적용 예시: 한 공직자의 고백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이 문장이 가진 무게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한 문장의 선언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단단하게 지탱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슴 뜨거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영상 속 목사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한 것처럼, 한 고위 공직자 후보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창조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수많은 카메라와 날 선 시선 앞에서,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신앙을 묻는 질문에 대한 종교적 답변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인생을 떠받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 즉 세계관의 초석을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대답 속에는 '나'라는 존재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나의 삶은 절대적인 목적과 의미 위에서 시작되었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나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저렇게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는가?'
창조 신앙, 무너진 삶을 재건하는 설계도
창세기 1장 1절을 믿는다는 것은, 과거의 한 사건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현재 나의 삶을 재건하는 가장 강력한 설계도를 손에 쥐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창조주이심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평가와 성공의 기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나의 가치는 성과나 소유가 아닌, 나를 지으신 창조주의 손길 그 자체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무너지고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존귀하게 지음 받은 존재"라는 정체성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이 창조의 토대 위에서 우리는 구원과 새로운 삶이라는 두 번째, 세 번째 혁명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죄로 인해 무너진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셨고(요한복음 3:16), 그를 믿는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요한복음 1:12).
핵심 내용 요약
이것이 바로 창조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궁극의 회복탄력성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혼돈 속을 떠도는 고아가 아닙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녀이며,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은 상속자입니다.
오늘 아침, 어떤 무너진 계획 앞에서 실망하고 계신가요? 어떤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고 계신가요? 그때, 모든 것을 시작하게 하신 이 첫 문장을 기억하십시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고백이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당신의 남은 모든 인생을 떠받치는 가장 단단한 반석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