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만큼 힘든 경험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겪을 때마다 한동안은 먹먹한 슬픔과 함께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하는 듯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거든요.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창세기 23장 역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 **사라의 죽음**을 맞이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장은 단순히 슬픔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에요. 그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잊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아브라함의 지혜와 믿음이 빛나는 장이랍니다. 특히, 약속의 땅에 그가 처음으로 '내 땅'을 소유하게 되는 순간은 정말 의미심장하죠. 아브라함은 어떻게 이 큰 슬픔을 이겨내고, 동시에 약속의 땅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저와 함께 깊이 탐구해 보겠습니다.
127년의 삶, 그리고 사라의 죽음 💔
창세기 23장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27세의 나이로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 아르바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기록으로 시작됩니다. (창세기 23장 1-2절) [1, 2] 성경에서 이렇게 여인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기록된 경우는 사라가 유일하다고 해요. [3] 이는 사라가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부분이죠. 어쩌면 사라의 죽음은 훗날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장막으로 들어오기 전, 사라가 가야 할 길을 다 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2]
"아브라함이 들어가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통곡하다가" (창세기 23장 2절) [1] 이 구절을 보면,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깊은 **아브라함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해서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우리 모두가 겪는 이별과 죽음의 아픔은 신앙인에게도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았어요. 그는 사랑하는 사라를 위한 마지막 도리를 다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아브라함의 인간적인 면모와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저앉지 않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그의 강인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라의 죽음**은 단순히 한 생명의 끝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25년 동안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렸고, 마침내 약속의 아들 이삭을 낳으며 그 약속의 성취를 본 인물입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였죠. 그녀의 죽음은 한 시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자, 아브라함이 이제 홀로 약속을 향해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그네에서 땅의 주인으로: 막벨라 굴 매입 과정 💰
아브라함은 **사라의 죽음** 이후 그녀를 장사 지낼 매장지를 마련하기 위해 헷 족속에게 나아갔습니다.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창세기 23장 4절) [1, 4] 아브라함은 자신을 '나그네'라고 겸손하게 소개했지만, 헷 족속들은 그를 "하나님의 방백" (창세기 23장 6절) 이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했어요.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자신들의 묘실 중 가장 좋은 곳에 사라를 장사 지내라고 호의를 베풀었죠. [5]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의 호의를 무상으로 받기를 거절합니다. 그는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 매입**을 원했어요. (창세기 23장 8-9절) [3, 5] 에브론은 처음에는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밭을 당신께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당신께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께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창세기 23장 11절) 라고 말하며 밭과 굴을 무상으로 주려는 듯했습니다. [3] 하지만 당시 관습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실제로는 정식 절차를 밟아 값을 받겠다는 의례적인 표현이었어요. 심지어 에브론은 '밭'까지 함께 팔아 아브라함에게 세금 부담을 넘기려는 의도도 있었을 겁니다. [3] 이런 복잡한 속사정을 아브라함은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헷 족속들 앞에서 에브론에게 "당신이 내 말을 들으면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창세기 23장 13절) 라고 분명히 말하며 정당한 거래를 제안합니다.
고대 근동 사회의 거래 방식은 현대와 달랐습니다. 에브론이 처음에는 '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상 '판매'를 위한 흥정의 시작이었죠. 아브라함은 이러한 **헷 족속과의 거래** 관습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공개적인 증인들 앞에서 정확한 값을 치르며 소유권을 명확히 하려 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슬픔 속에서도 냉철하고 지혜롭게 일을 처리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히 땅을 얻는 것을 넘어, 법적으로 완벽한 **약속의 땅 소유권**을 확보하려 했던 겁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 (창세기 23장 16절) [5]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고 **막벨라 굴 매입**을 성사시킵니다. 은 400세겔은 당시 매우 높은 가격이었어요. 한 예로,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긴 가격이 은 20세겔이었고, 예레미야가 밭을 산 가격이 은 17세겔이었습니다. [5] 아브라함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합법적인 소유권을 취득한 거죠. 이 모든 과정은 헷 족속 곧 헤브론 문에 들어오는 모든 자가 보는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창세기 23장 18절) 이는 아브라함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거래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라의 매장, 약속의 땅 첫 소유권 🌳
아브라함은 마침내 자신이 정당하게 구입한 **막벨라 굴 매입**지에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정성껏 장사 지냈습니다. (창세기 23장 19절) [4, 5] 그리고 이 막벨라 굴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었습니다. 훗날 아브라함 자신뿐만 아니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 등 믿음의 족장들이 묻히는 공동 묘지가 됩니다. [4] 이 무덤은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고, 그들이 그 땅에 돌아올 것을 믿었다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는 거죠.
이 사건은 단순한 장례식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유랑하며 살아왔던 '나그네'의 삶에서,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약속의 땅 가나안에 처음으로 '합법적인 소유권'을 갖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4, 5] 이는 **약속의 땅 소유권**의 시작을 의미하며,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 실제적으로 그들의 것이 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마치 우리가 큰 꿈을 꾸지만, 그 꿈을 향한 첫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처럼 말이죠. 아브라함에게 이 막벨라 굴은 미래에 그의 자손이 이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믿음의 이정표'가 되었을 겁니다.
창세기 23장, 핵심 요약 📝
자주 묻는 질문 ❓
창세기 23장은 **사라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 속에서도, **막벨라 굴 매입**과 **약속의 땅 소유권** 확보라는 중요한 사건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체화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의 슬픔**과 동시에 **헷 족속과의 거래**에서 보여준 그의 지혜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때로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오히려 믿음의 가장 큰 진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 장을 통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삭의 결혼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