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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운전대, 아직도 당신이 쥐고 있습니까?
우리는 참 이상한 존재입니다. 내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폭풍우를 만나면 간절히 하나님을 찾으면서도, 정작 내 인생의 운전대는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나님, 제가 이쪽으로 갈 테니 길을 열어주세요'라고 기도하지, '하나님,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세요'라고 묻는 데는 인색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내 계획과 내 노력으로 살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의 끝이 좌절과 무력감이라면, 이제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혹시, 기도의 두 번째 단계에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요?
지난 글에서 우리는 간절한 기도의 첫 단계가 '회개'임을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운 뒤, 우리가 해야 할 두 번째 단계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
우리는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다'는 뜻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이 행위의 본질은 훨씬 더 깊은 차원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온전히 인정하는 행위입니다(The Gospel Coalition, 2018).
지금까지 내가 쥐고 있던 인생의 모든 권리, 계획, 심지어 고통까지도 그분께 넘겨드리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의 핵심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려놓는 기도'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은 우리 기도의 기초를 이룬다. 이는 우리의 제한된 시야를 넘어선 그분의 완벽한 계획을 신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A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Prayer (KCI, 2012)
내려놓음은 결코 포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불완전한 계획을 포기하고, 가장 완벽하신 분의 계획에 나를 맡기는 가장 적극적인 믿음의 행위입니다.
당신이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어쩌면 완벽한 자녀 교육 계획일 수도,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사업 아이템일 수도, 혹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미움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이것만큼은 내 뜻대로 되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오늘 당신이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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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을 때, 비로소 경험하는 하나님의 일하심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동안, 하나님은 그저 관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 하나님께 길을 터달라고 외치는 것은 모순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내가 운전대에서 내려와 조수석으로 옮겨 앉을 때 시작됩니다.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출 때, 하나님은 당신의 삶을 통해 그분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하십니다. 나의 지혜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길이 열리고, 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하는 경험. 이것이 바로 '내려놓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은 기도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그분의 뜻을 구하고,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순종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하나님의 뜻에 민감해지고, 그분의 일하심을 더욱 선명하게 목격하게 됩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서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손에 쥔 것을 내려놓을 시간입니다. 당신의 계획, 당신의 걱정, 당신의 두려움까지도 모두 그분께 맡겨보십시오. 당신이 내려놓은 바로 그 자리에서, 당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