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좋아요'의 노예가 되지는 않으셨나요?
새롭게 올린 프로필 사진에 '좋아요'가 몇 개나 달렸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내 게시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끊이지 않는 '인정 욕구'의 갈증에 지친 당신에게, 2000년 전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얼음물처럼 차갑고 냉철한 해독제를 건넵니다. 그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모든 명성과 칭찬이, 결국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는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합니다.
1. 모든 것은 '망각의 심연'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위대한 업적을 남겨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시간의 거대한 관점에서 보면,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얼마나 빨리 잊히는지 보라. 모든 것을 삼키는 끝없는 시간의 심연을."
알렉산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위대한 이름들조차 이제는 낡은 역사책 속의 단어로만 존재합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마르쿠스는 우리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가장 존경했던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은 무엇이었냐고. 불과 몇 세대만 지나도, 우리의 존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망각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2. 당신을 향한 박수갈채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래도 "나는 지금 당장 사람들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마르쿠스는 그 '인정'의 본질조차 꿰뚫어 봅니다.
"박수 치는 손들의 공허함을 보라. 우리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지."
오늘 당신을 향해 열렬히 환호하는 그 군중은, 내일이면 사소한 실수 하나에 등을 돌리고 비난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타인의 평가는, 사실 그들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바람처럼 가볍고 덧없는 것입니다. 그런 변덕스러운 메아리에 내 행복의 기준을 맡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요?
3. 당신을 기억할 '그들'조차 영원하지 않다
마르쿠스는 우리의 마지막 희망마저 냉정하게 꺾어버립니다. 만약 나를 기억해 줄 사람들이 영원히 산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 역시 곧 죽는다. 그리고 그들 다음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의 기억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옮겨 다니는 촛불처럼 깜박이다가 마침내 꺼질 때까지."
설령 당신의 명성이 몇 세대를 이어진다 한들, 그 기억의 릴레이는 언젠가 반드시 끊깁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묻습니다. "설령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불멸이고 당신의 기억이 영원하다 한들, 그것이 죽은 당신에게 대체 무슨 소용인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칭찬이란 그저 당신의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것 외에 무슨 본질적인 가치가 있냐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모든 명성이 공허하고,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 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마르쿠스는 이 궁극적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면의 가치를 향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오직 이것뿐이다. 올바른 이해, 이타적인 행동, 그리고 진실한 말."
타인의 박수갈채는 언젠가 멎지만, 당신이 행한 정의로운 행동과 진실한 말, 그리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완결된 가치를 지닙니다. 그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당신의 영혼을 스스로 만족시키는 유일한 것입니다.
더 이상 타인의 '좋아요'에 당신의 가치를 구걸하지 마세요. 당신의 시선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리세요.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집중하세요. 덧없는 명성을 좇는 것을 멈출 때, 비로소 당신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