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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에 ‘추가’만 가득한 당신에게
새해가 되면 우리는 헬스장을 등록하고, 비타민을 주문하고, 새로운 외국어 강의를 결제합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더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죠. 마치 비어있는 잔을 채우는 것만이 유일한 길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만약 더 건강해지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마시는 설탕 듬뿍 담긴 음료를 ‘끊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만약 더 지혜로워지는 비결이, 책을 한 권 더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현혹하는 가짜 뉴스와 소셜 미디어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라면요?
저는 오랫동안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덧셈 신화’에 저항하며, 오히려 ‘뺄셈’을 통해 본질에 이르는 지혜를 탐구해 온 현자입니다. 오늘 저는 당신을 고대 철학자들부터 월스트리트의 이단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까지, 역사상 가장 강건한 지성들이 비밀리에 공유해 온 인생 전략, ‘비아 네가티바(Via Negativa)’의 길로 안내하려 합니다.
비아 네가티바: ‘아님’을 통해 ‘진짜’를 아는 기술
비아 네가티바, 라틴어로 ‘부정의 길’ 또는 ‘소거법’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본래 신학에서 유래했습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신의 본질을 완벽히 정의할 수 없기에, “신은 유한하지 않다”, “신은 변하지 않는다”처럼 신이 ‘무엇이 아닌지’를 설명함으로써 그 무한한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였죠.(JSTOR, 1990) 즉, 긍정적인 설명(Via Positiva)의 한계를 깨닫고, 제거와 부정을 통해 진실의 윤곽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이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인물이 바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입니다. 그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무엇이 ‘나쁜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훨씬 쉽고 명확하다고 말합니다. 독(毒)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최고의 건강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훨씬 생존에 결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아 네가티바 전략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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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뺄셈’이 ‘덧셈’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한가?
우리의 삶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덧셈’ 전략은 종종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하지만 ‘뺄셈’ 전략은 훨씬 더 강건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 건강: 우리는 어떤 비타민이 내 몸에 100% 긍정적인 효과를 줄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죠. 하지만 흡연, 과도한 음주, 가공식품이 해롭다는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실입니다. 건강의 첫걸음은 좋은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명백히 나쁜 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 지식: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할수록, 그 안에 섞인 ‘헛소리’에 노출될 위험만 커집니다. 진정한 지식은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무시해야 할지 아는 능력입니다. 편향된 뉴스, 자극적인 유튜브, 가십거리를 의식적으로 제거할 때, 당신의 사고는 비로소 명료해집니다.
- 부(富):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제1원칙은 "절대 돈을 잃지 마라"입니다. 이는 초대박 종목을 찾는 것보다, 파산으로 이어질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부를 쌓는 가장 확실한 길은 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큰 손실을 피하는 것입니다.
- 행복: 행복을 느끼기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대신,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들을 체계적으로 제거해 보십시오. 나를 지치게 하는 인간관계, 불필요한 약속, 자기 비하적인 습관을 하나씩 없애나갈 때, 행복은 저절로 드러나는 빈 공간을 채울 것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제거’할 것들의 목록
비아 네가티바는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행동 지침입니다. 더 이상 ‘무엇을 할까(To-do List)’를 고민하기 전에, 당신만의 ‘무엇을 하지 않을까(Not-to-do List)’를 만들어 보십시오.
나만의 'Not-to-do List' 작성 시작하기
- 물질적 제거: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언젠가 읽겠다고 쌓아둔 책, 목적 없이 켜보는 TV
- 신체적 제거: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기, 아침 거르기, 설탕이 든 음료, 불필요한 야식
- 정신적 제거: 남과 나를 비교하는 습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 의미 없는 인터넷 논쟁 참여
- 사회적 제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임, 거절하지 못해 끌려가는 약속, 내 에너지를 뺏기만 하는 관계
이 목록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목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라도 ‘제거’를 실천하고 그로 인해 확보된 명료함과 자유를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탈레브의 관점에서 이는 유아의 인성교육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긍정적 강화를 시도하기보다 부정적 영향을 주는 환경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아이의 강건한 성장에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유아교육연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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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절반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핍의 시대’가 아닌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선택지,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소음 속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이런 시대에 비아 네가티바는 가장 강력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무엇을 더 채울지 고민하는 대신, 무엇을 덜어낼지 결정하십시오.
당신의 삶이라는 조각상에서 불필요한 돌멩이를 하나씩 떼어내십시오. 그 고요하고 집중된 행위 끝에, 당신은 비로소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완벽한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 비아 네가티바(Via Negativa)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 비아 네가티바는 라틴어로 '부정의 길'을 의미하며, 무언가를 직접 정의하기보다 '무엇이 아닌지'를 제거해 나감으로써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현대적으로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긍정적인 것을 추가하기보다, 명백히 해로운 것을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강건한 전략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이 전략은 미니멀리즘과 어떻게 다른가요?
- 미니멀리즘이 주로 소유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에 가깝다면, 비아 네가티바는 소유뿐만 아니라 생각, 습관, 지식, 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해로운 것'과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보다 광범위하고 철학적인 의사결정 원칙입니다.
- 나심 탈레브는 왜 비아 네가티바를 강조했나요?
- 나심 탈레브는 예측 불가능한 '블랙 스완' 사건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무엇이 우리에게 이로울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무엇이 우리를 파괴하거나 손해를 입히는지(예: 독, 파산, 치명적 실수)는 비교적 알기 쉽습니다. 따라서 그는 해로운 것을 피하고 제거하는 '빼기 전략'이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성장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 삶에서 '빼기'만 하면 너무 허무해지지 않을까요?
-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비아 네가티바는 허무를 위한 '빼기'가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빼기'입니다. 삶을 어지럽히는 소음과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함으로써, 정말로 소중한 것(중요한 관계, 깊이 있는 일, 진정한 평온)을 위한 시간과 공간, 에너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조각상이 돌을 덜어냄으로써 완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 비아 네가티바를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 가장 좋은 첫걸음은 'Not-to-do List(하지 않을 일 목록)'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거창할 필요 없이, "잠들기 1시간 전 스마트폰 보지 않기", "습관적으로 뉴스 앱 켜지 않기"처럼 작지만 명확하게 해로운 행동 하나를 정해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명료함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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