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더..." 혹시, 당신의 아침도 이 말로 시작하나요?
알람이 울리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며 어떻게든 5분, 10분 더 버텨보려는 처절한 사투. 매일 아침, 우리 대부분은 침대라는 달콤한 감옥 안에서 '더 머무를 것인가, 일어날 것인가'를 두고 내면의 전쟁을 치릅니다.
놀랍게도, 이 아침의 전쟁은 2000년 전,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던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역시 우리처럼, 따뜻한 담요 밑에 웅크리고 싶은 유혹과 매일 아침 싸워야 했습니다. 『명상록』 5권의 첫 장은, 바로 이 위대한 황제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셀프 코칭'하여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입니다.
당신 뇌 속의 두 목소리: 안락함 vs 사명감
마르쿠스는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대화를 정직하게 기록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똑같습니다.
(목소리 1: 유혹) "하지만 여기가 더 좋은 걸..."
(목소리 2: 질책) "너는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태어났는가? 아니면 무언가를 '하고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첫 번째 목소리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동물적 본능입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죠. 하지만 두 번째 목소리, 즉 마르쿠스의 '이성'은 이 본능에 강력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너의 '존재 이유'가 고작 아늑함을 느끼기 위한 것이냐?"라고 말입니다.
그는 시선을 밖으로 돌려, 자연의 모든 존재들을 보라고 말합니다.
"식물, 새, 개미, 거미, 벌들이 각자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세상을 질서 있게 만드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그런데 너는 인간으로서 너의 일을 할 의향이 없는가? 왜 너의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가?"
가장 작은 미물조차도 자신의 본성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어찌 담요 밑에서 자신의 본성을 외면하고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책입니다.
"당신은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마르쿠스의 논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은 '자기애 부족'의 증거라고 말합니다.
"너는 너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너의 본성과 그것이 너에게 요구하는 바를 사랑했을 것이다."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관점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쉬고 싶고, 더 편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정반대로 말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을 실현하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일에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예술가와 장인들을 예로 듭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 되어도, 심지어 씻거나 먹는 것조차 잊어버린다. ... 그들이 자신의 예술에 바치는 존중보다, 너는 너 자신의 본성에 대한 존중이 덜하단 말인가?"
조각가는 조각에, 무용수는 춤에 미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인간의 가장 고유한 본성인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을 돕는 일'이 어찌 그보다 가치가 없겠냐는 것입니다.
당신의 아침을 깨우는 궁극의 질문
결국 마르쿠스가 아침의 유혹을 이겨낸 힘은, 거창한 의무감이나 채찍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일'과 '본성'에 대한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을 고통스러워한다면, 어쩌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나의 본성을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물론 우리 모두가 예술가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성은 '서로 협력하고 타인을 돕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당신의 일이 어떤 형태이든, 그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당신의 숭고한 본성을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울리고 "5분만 더..."라는 유혹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마르쿠스의 이 질문을 떠올려 보세요. "타인을 돕는 일이, 담요 속의 따뜻함보다 덜 가치 있는가?" 어쩌면 당신은 이전보다 조금 더 가벼운 몸으로, 그리고 훨씬 더 무거운 사명감으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