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SNS를 보다가 문득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진 적 없으신가요?
화려한 일상을 자랑하는 친구, 눈부신 성공을 이룬 동료를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작아지고,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며 스스로를 탓했던 경험 말입니다.
우리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채찍질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력하면 할수록 공허함은 더 커져만 갑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완전히 다른 방향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답은 '성취'가 아닌, 뜻밖에도 '감사'에 있을지 모릅니다.
'감사'라는 마음의 근육, 왜 중요할까?
솔직히 '감사하라'는 말은 너무나 평범해서 진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들은 이 평범한 감정이 우리의 정신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 유명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주 감사한 일들을, 다른 그룹은 짜증 났던 일들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감사를 기록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훨씬 더 낙관적이었고,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꼈으며, 심지어 신체적 증상도 적었습니다(Emmons & McCullough, 2003).
감사는 단순히 기분 좋은 느낌을 넘어, 긍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고, 좋은 경험을 음미하게 하며, 역경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강력한 심리적 자원인 셈입니다(Randy A. Sansone & Lori Anne Sansone, 2010).
"자존감은 '나'를 증명하려는 싸움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들을 '인정'하는 감사에서 저절로 피어난다."
감사가 자존감을 높이는 결정적인 이유: 관점의 대전환
그렇다면 감사는 어떻게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줄까요? 핵심은 바로 '관점의 전환'에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은 대부분 '결핍감'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해', '나는 가진 게 없어', '나는 사랑받지 못해' 와 같이,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감사는 이 렌즈를 정반대로 뒤집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 내게 '주어진 것'에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따뜻한 식사 한 끼, 다정한 친구의 메시지, 건강하게 숨 쉬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결핍이 아닌 풍요의 공간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는 이 모든 좋은 것들을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근원적인 사실에 감사하게 될 때, 나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감사가 자존감을 높이는 핵심 원리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아주 작은 감사 연습
하버드 의과대학에서는 감사를 실천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감사 편지 쓰기'나 '감사 일기 작성'을 추천합니다(Harvard Health Publishing, 2021).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 감사했던 사소한 일 3가지만 떠올려 보세요.
- "오늘 아침 마신 커피가 참 향기로웠다."
-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해서 즐거웠다."
-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작은 습관이 당신의 뇌를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며, 내면의 단단한 자존감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더 이상 애쓰지 마세요. 이미 당신 곁에 있는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그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내어보세요. 감사를 아는 마음은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가장 큰 행복이자, 그 어떤 성취보다 강력한 자존감의 원천이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