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생각이 모두에게 공개된다면
잠시 멈춰서 상상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투명한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면 어떨까요? 방금 스쳐 지나간 남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한 끝없는 후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과연 당신은 그 스크린을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아찔함을 느낄 겁니다. 우리 머릿속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정신적 소음'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2000년 전,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멘탈 클리닝' 비법을 제시합니다. 바로 '당신의 생각을 체로 걸러내는 기술'입니다.
1단계: 에너지 도둑을 색출하라
마르쿠스는 우리가 왜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걱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 그것은 당신이 유용한 일을 하는 것을 막는다."
혹시 당신도 오늘 하루,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저 사람은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와 같은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나요? 마르쿠스는 이런 생각들이 우리 정신의 가장 큰 '에너지 도둑'이라고 말합니다. 이 도둑은 우리의 집중력을 훔쳐가고, 정작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방해합니다.
2단계: '생각의 체'를 준비하라
에너지 도둑을 확인했다면, 이제 그들을 걸러낼 '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마르쿠스는 우리가 어떤 생각들을 걸러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생각 필터'입니다(Donald Robertson, 2017).
당신의 머릿속에서 즉시 걸러내야 할 3가지 생각
- 무작위적인 생각 (Random): 현재 나의 목표와 아무런 관련 없이, 자극에 따라 이리저리 떠다니는 생각들. (예: 갑자기 떠오른 쇼핑 욕구, 뜬금없는 연예인 걱정)
- 관련 없는 생각 (Irrelevant): 나의 행복이나 의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순전히 남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참견. (예: 내가 관여할 수 없는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
- 이기적이거나 악의적인 생각 (Self-important or Malicious): 자기중심적이거나, 남을 깎아내리거나, 질투하는 등의 모든 부정적인 생각.
이 세 가지 기준을 '생각의 체'로 삼아,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검토해보세요. 아마 당신 생각의 90% 이상이 이 체에 걸러져 나갈지도 모릅니다.
3단계: 궁극의 질문을 던져라
생각을 걸러내는 훈련이 충분히 되었다면, 마침내 마르쿠스가 제시하는 궁극의 경지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경지를 단 하나의 강력한 질문으로 요약합니다.
"만약 누군가 '지금 무슨 생각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즉시 (그리고 정직하게) 대답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의 진짜 무서움은, 그 대답을 통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즉시 드러난다는 데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대답이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고민 중이었어요"가 아니라,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정의롭게 처리할 수 있을지 생각 중이었습니다" 라면 어떨까요?
마르쿠스가 말하는 이상적인 상태란, 내 생각이 곧 나의 인격이 되는 상태입니다. 내 머릿속이 이기심 없고, 배려 깊으며, 쾌락이나 질투 따위에 관심 없는 생각들로 채워져 있어, 언제 누가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아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상태. 그는 그런 사람을 '신의 사제'이자 '가장 위대한 경기의 선수'라고 불렀습니다.
생각의 주인이 되는 삶
우리는 우리가 하는 생각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당신은 당신 생각의 유일한 주인이라고 말이죠.
다른 사람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과 관심으로 당신의 소중한 정신적 에너지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마세요. 대신, 그 에너지를 당신 내면의 힘을 돌보는 데 사용하세요. 당신의 생각을 체로 걸러내는 연습을 매일 반복하세요.
그렇게 당신의 머릿속이 맑고 고요한 생각들로 채워질 때, 당신은 비로소 외부의 혼란에 흔들리지 않는, 당신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Daily Sto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