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짐승'을 길들이는 유일한 방법: 부정적인 감정, 더 이상 누르지 마세요

화, 미움,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힘드신가요? 감정을 억누를수록 오히려 독이 되는 이유와 내 안의 '짐승'을 인정하고 진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을 알아봅니다.

혹시 ‘나는 착한 사람이어야 해’라는 생각에, 울컥 치밀어 오르는 화나 미움을 꾹꾹 눌러 담은 적 없으신가요?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이니 드러내면 안 된다고, 애써 외면하며 괜찮은 척 웃어 보인 경험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묻습니다. “부정적인 자기감정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그러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요.”

충분히 이해되는 걱정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배워왔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저는 조금 다른, 어쩌면 훨씬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 감정들을 억누르는 것이 왜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드는지, 그리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 안의 '짐승'을 아시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은 짐승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먼저 인정하면, 놀랍게도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우리가 문명인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 뇌 중심부에는 여전히 원시적인 본능을 담당하는 ‘짐승의 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짐승의 뇌를 힘으로 억누르려고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더 거세게 꿈틀대며 욕망을 분출할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애써 감정을 억누를수록 예상치 못한 순간에 더 크게 폭발하거나, 무기력증에 빠지는 이유입니다.

억압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것은 잠시 문제를 보이지 않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억압된 감정은 내면 깊숙한 곳에 쌓여 있다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갑작스러운 분노 폭발, 원인 모를 불안감, 혹은 부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패턴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진정한 감정 컨트롤은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내 안의 이 거친 짐승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정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짐승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누군가를 질투하는 내 모습이 참 밉지만, 그것도 나의 일부구나.’
‘사랑받고 싶어서 투정을 부린 거구나.’

이렇게 내가 짐승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감정에 타당성을 부여해주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자기편’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며 스스로를 미워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내가 내 편이 되어주면, 감정을 억누르며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게 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내 마음이 먼저 편안해져야 비로소 우리는 짐승이 아닌 ‘인간다운’ 모습으로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를 온전히 수용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불완전함도 너그럽게 품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 편한 사람들의 비밀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유독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동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있지 않나요? 그들은 인격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의 다양한 감정, 즉 ‘짐승’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기 때문에 편안한 아우라를 풍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늘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거나,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데 급급한 사람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들 스스로가 ‘내 안의 짐승이 들키면 어쩌지?’하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내적 갈등은 결국 인간관계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오늘부터 당신의 감정을 심판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려주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감정 수용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1. 감정 이름 붙이기: ‘화가 난다’, ‘서운하다’, ‘불안하다’처럼 지금 느끼는 감정에 솔직하게 이름을 붙여보세요.
  2. 타당성 부여하기: ‘그럴 만했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라며 어떤 감정이든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3. 나에게 질문하기: ‘내가 정말 원했던 건 뭐였을까?’라고 물으며 감정 뒤에 숨겨진 진짜 욕구를 들여다보세요.

진정한 감정 컨트롤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이 찾아와도 그것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흘려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감정은 옳습니다. 이제 그만 애쓰고, 당신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세요.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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